총책 잡으러 간다!!
<시민덕희>는 2024년에 개봉한 코미디영화이자 사회고발 영화입니다. 덕희는 보이스 피싱을 당해서 3200만원을 잃습니다. 덕희에겐 전 재산이었습니다. 신고하기 위해 경찰서를 찾아갔지만 거기서 만난 박 형사는 돈을 찾지 못할 것이고 포기하라고 이야기합니다. 덕희는 무성의한 박 형사의 태도에 화가 납니다. 그러던 중 덕희를 속였던 당사자인 손 대리에게 제보가 옵니다. 손 대리는 자신이 중국 칭다오 감금되어 보이스피싱에 이용되고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덕희는 손 대리의 결정적 제보를 박 형사에게 전했으나 정확한 주소가 없는 상황에서 박 형사는 미온적인 태도를 보입니다. 결국 덕희는 스스로 중국에 있는 손대리를 찾아 보이스 피싱 조직을 잡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경찰도 아닌 덕희가 중국 땅에서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덕희는 포기하지 않았고 결국 손대리를 찾아냅니다. 보이스피싱 콜센터의 주소를 알아내 박 형사에게 알리자 박형사도 중국으로 출발합니다. 하지만 중국에 도착했을 땐 이미 총책은 없었습니다. 덕희는 총책이 공항으로 갔다는 사실을 알게 되고 공항으로 가서 드디어 총책을 마주하게 됩니다. 총책은 덕희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돈으로 해결하려고 합니다. 이런 총책의 태도는 덕희를 더욱 화나게 합니다. 덕희는 총책이 무서웠지만 용기를 내어 총책과 맞서 싸웁니다. 총책에게 맞아 피투성이가 된 덕희가 시간을 끈 사이 중국 공안과 박 형사가 도착하게 되고 총책은 잡히게 됩니다.
여배우들의 맹활약 그리고 공명
라미란(덕희)을 시작으로 염혜란(봉림), 장윤주(숙자), 안은진(애림) 배우의 열연으로 무거울 수 있는 장면들을 재미있게 볼 수 있었습니다. 라미란(덕희)의 직장 동료로 등장하는 염혜란(봉림)은 따듯하면서도 유머러스한 연기로 영화의 재미를 더합니다. 염혜란(봉림)은 연극에서 다져온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었고 사건을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조력자의 역할을 잘 소화했습니다. 장윤주(숙자)와 안은진(애림)도 한 팀이 되어 코믹한 분위기를 만들어 냅니다. 안은진(애림)은 처음에 누구인지 못 알아볼 정도로 연기 변신을 했다고 느꼈습니다. 드라마 에서의 엉뚱하고 러블리한 모습 대신 봉림의 동생으로 덕희를 도와주는 발랄하고 드센 모습을 보여주어 새로운 느낌이었습니다. 이 멤버가 한 팀이 되어 움직이는 설정이 코믹 영화로서 좋은 선택이었던 것 같습니다. 또 빼놓을 수 없는 배우는 공명입니다. 공명은 보이스피싱 일당의 일원으로 나오며 착취와 부당한 대우를 받습니다.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던 공명(손대리)은 결국 라미란(덕희)에게 제보를 결심합니다. 공명(손대리)의 캐릭터가 가해자이면서 피해자라는 부분이 캐릭터를 깊이 있게 만들었습니다. 공명(손대리)은 캐릭터의 복합적인 부분을 연기로 잘 표현했습니다. 에서 얼굴을 알린 이주승(경철)의 모습도 반가웠습니다. 비협조적인 박 형사를 연기한 박병은의 차가우면서도 신경질적인 연기는 덕희가 답답함을 느끼고 화가 나게 했습니다. 욕먹을 수밖에 없는 박 형사의 연기를 적절하게 잘 표현한 것 같습니다.
실화의 주인공 '시민 김성자'
시민덕희는 시민 김 성자님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습니다. 세탁소를 하는 김 성자님은 보이스피싱으로 3200만원을 잃었습니다. 그 후 총책이 서울에 온다는 보이스피싱 조직원의 제보를 받았고 그 사실을 경찰에 알렸으나 잘 믿어주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김 성자님의 끈질긴 노력으로 경찰은 제보 사실을 믿게 되었고 중국에서 들어오는 보이스피싱 총책을 잡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김 성자님에게 신고 포상금을 지급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김 성자님을 무시하는 태도로 일관했던 경찰을 믿게 만들어 총책을 잡을 수 있었다는 사실을 생각해 보면 김 성자님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했는지 느낄 수 있습니다.
내가 잃은 돈을 찾으려는 간절함이 통했다.
이 영화를 보면서 '간절함'이라는 단어가 떠올랐습니다. 전 재산이 3200만원인데 그 돈을 다 잃었다면 절망적일 것입니다. 하지만 덕희는 절망하지 않았습니다. 아이들을 집으로 데리고 와야 하는 절박한 상황이었기에 덕희의 간절함을 클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이 경찰에게 와닿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마 같은 상황이었다면 전 그 돈을 포기할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경찰이 돈을 찾기 어렵다고 하면 믿었을 것입니다. 덕희는 초인 같은 힘을 발휘했습니다. 그 돈을 찾아야 한다는 마음이 덕희를 초인으로 만들었습니다. 한편으론 초인이 될 수밖에 없었던 덕희가 안쓰러웠습니다. 경찰이 덕희의 말을 믿고 적극적으로 움직였더라면 더 좋았을 텐데 하는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아마 덕희의 노력이 없었다면 총책을 잡지 못했을 것입니다. 결국 나를 지켜주는 건 국가가 아니라 나 자신인가 하는 생각에 마음이 씁쓸해집니다. 이 영화의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총책과 화장실에서 맞대결하는 장면이었습니다. 총책이 경찰에게 잡힐 때 통쾌함을 느꼈습니다. 시민 덕희를 보면서 내가 얻고 싶은 것을 위해서 얼마나 노력했나 생각해 보았습니다. 아직 멀었습니다. 덕희를 생각하며 더 간절해져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영화는 코미디 영화이기도 하지만 사회의 부조리를 보여주는 사회 고발 영화이기도 했습니다. 재미도 있었지만 사회속의 개인의 모습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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